샘플 테스트 02

최윤식 담임목사 · 신명기 8:1-10 · 주일 1부

회복의 여정

영상

요약

광야는 형벌이 아니라 훈련의 자리였습니다. 만나가 하루치였던 이유를 봅니다.

설교 전문

본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부르심입니다. 본문의 인물은 준비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도망치던 중이었고, 스스로를 자격 없는 사람이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르심은 자격을 확인한 뒤에 오지 않았습니다. 먼저 불렀고, 그다음에 만들어 가셨습니다.

둘째, 머뭇거림입니다. 부름을 들은 사람은 곧바로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댔고, 미뤘고, 다른 사람을 대신 세워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해야 할 일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내 몫이라는 것을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셋째, 동행입니다. 본문은 그가 완벽해졌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함께 가시겠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도 같습니다. 능력의 보장이 아니라 동행의 약속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부르신 사람을 준비시키십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본문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공동체가 크게 흔들리던 때였습니다. 익숙하던 질서가 무너졌고, 앞날을 예측할 수 없었으며,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했습니다. 그런 시기에 기록된 말씀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광야는 형벌의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본문은 광야를 「너를 낮추시며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라」고 설명합니다. 낮아짐과 시험과 복이 한 문장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셋을 따로 떼어 읽는 데 익숙합니다. 낮아짐은 피하고 싶은 것, 시험은 견뎌야 할 것, 복은 받고 싶은 것으로 나눕니다. 그러나 본문은 그것이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만나를 생각해 보십시오. 하루치만 거둘 수 있었고, 다음 날로 남기면 상했습니다. 효율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입니다. 한 번에 많이 거두어 저장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런데 그 방식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매일 손을 벌리는 훈련입니다.

우리 시대의 광야는 어디입니까. 어떤 분에게는 오래 이어지는 병입니다. 어떤 분에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돌봄이고, 어떤 분에게는 자리를 잃은 뒤의 시간입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묻습니다. 이 시간에도 뜻이 있습니까.

본문은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그 뜻은 지나고 나서야 보인다고도 말합니다. 「사십 년 동안 네게 어떻게 행하셨는지 기억하라」는 말씀은 광야 한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준 말씀이 아니라 그곳을 통과한 사람에게 준 말씀입니다.

그러니 지금 답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루치의 만나를 거두는 것입니다. 내일 것까지 오늘 쥐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광야에서 배우는 것은 견디는 법이 아니라 의지하는 법입니다. 견디는 것은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의지하는 것은 상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 한 주, 혼자 견디려 하지 마시고 매일 손을 벌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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